처음 가게 들어서면 참 환하고 깔끔해서 맛이 기대된다.
야끼우동(구운 우동?) 일본 음식인데?
간짜장 -붉은 테두리를 한 하얀 접시에 나오니
은근 고급스럽고 맛 날 것 같아
군침부터 돌게 만든다.
요거이 짬뽕밥 ~ 이 집은 모든 재료를 뽂는다.
그래서 야끼..., 짬뽕밥도 야채들이 강한 불에서 한껏 볶아져서 붉은 국물에 퐁당 입수하신 듯한 느낌
바닥까지 깔린 야채를 끝까지 건져 먹게 된다.
맛있는 건 물론이다.
깍두기는 직접 담그신 듯하고
조명등으로 고급음식점 인테리어처럼 깔끔
매립등도 양껏 묻어 두어 전체 느낌이 환하다.
우리 가게는 훤히 밝혀도 청결한 가게입니다~~라고 말하는 듯하다.
점심 때는 거의 만석인데 조용히 질서 있게 식사 가능하고
오늘은 저녁에 들리니...
보통 토평동은 서귀포 시내도 그렇고 밤 8시면 거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
어두운데 뭘 다녀~
곱게 집에 가자~~
자동 셀프 통금시키는 듯한 마을 분위기. 토평동.
낮에도 거리가 붐비지 않아서 조용한 전원셍활 느낌의 제주도.
이젠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어서
제주시로 나아갈 땐 흥겨움 보다는
복잡 거림을 더 염려하게 된다.
목가적인 분위기.
내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던가~
생각한 대로 된다. 사람은. 역시.
마음을 잘 먹자.
밥도 잘 먹자.
메뉴 ㅡ가격도 좋다.
내가 좋아하는 중화비빔밥은
낮에 일행이 먹었다고 해서
국물이 있는 짬뽕밥으로 메뉴를 통일시켰다.
불용(붉은 드레곤을 뜻하는 듯한데)
가게 이름이
불필요한 것은 사용하지 말고
우리 가게 와서
꼭 필요한 맛있는 밥 먹자고 붉은 용이 손짓하는 것 같다.
삶을 단순화시키고
인간 관계도 필요한 최소한으로...
비움으로 비로소 목가적 제주 풍경을 보라는.. 즐기라는...
그런 뜻으로 느껴진다.
주인장은 하등 그런 뜻으로 가게 이름을 불용이라고 지었을 리가 없는데
나는 오늘 내 마음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.
사람은 자기만의 눈으로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니까...
여튼 문득 고개 들면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맑은 제주 하늘, 넓게도 낮게도 드리우는 구름들이 늘 나를 포근하게 맞아 준다.
이상, 서귀포시 토평동 맛있는 [불용]이었습니다.